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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연구소

[강연] 허성우(2007), 지역 여성운동에서 연대와 소통의 문제, 99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연대와 소통을 위한 이야기 마당> 200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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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3.22. 99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연대와 소통을 위한 이야기 마당> 주제강연

경기여성노동센터, 경기여성농민회, 경기여성연대, 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자주여성연대, 전국여성노조경기지부, 한국노총경기지역본부여성위원회,민주노총경기도본부 공동주최

     

              지역 여성운동에서 연대와 소통의 문제

     

                    허 성 우(성공회대학교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연구소 연구교수)

     

     

1. 서론

     

왜, 어떤 배경에서 지역 여성운동에서 소통과 연대가 중요하게 제기되는가? 그리고 무엇을 누구를 위한 소통과 연대인가? 이것은 여기 모인 사람들 각자가 대답해야 할 질문이다. 만일 각자가 이에 대한 대답을 가지고 있고 (대답들은 매우 다를 수도 있고 같을 수도 있다) 이 서로 다른 대답들을 말하고 들을 수 있다면 지역 여성운동의 여러 가지 과제들의 해결은 이미 반쯤 진전된 것일 것이다.

     

최근 여성운동/페미니스트 운동 내에서 여성들간의 차이에 대한 발견과, 차이를 둘러싼 소통과 연대가 강조되었다. 차이에 대한 인정과 다름들 간의 소통과 연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이미 더 이상 새롭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오늘은 왜 특별히 지역 여성운동이 소통과 연대를 욕망하는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실천하고자 하는가를 생각해 보자.

     

90년대 후반부터 한국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이 단일한 집단적 범주라는 가정에 도전하며 여성들 간의 차이를 드러내는 데 주목하기 시작했다(김현미, 2004; 변혜정, 2005; 오장미경, 2004; 조주현, 1996). 2000년대 들어 여성들 간의 차이는 보다 가시적인 여성운동 내부의 새로운 논쟁적 요소가 되었고 차이를 인정하는 소통과 연대라는 과제는 여성운동의 진전에 핵심적인 요소가 되었다. 몇몇 페미니스트들은 ‘횡단의 정치학’을 서로 다른 정체성에 기반한 여성들 간의 차이에 대한 인정과 소통의 전략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 페미니즘이 차이를 묻어두면서 발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문현아, 2004:199)과 “서로의 물적, 담론적, 심리적, 감정적 차이들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에 대한 천착해 본 적이” 없다는 인식(강선미, 2005:13)에서 이들은 횡단의 정치학을 하나의 대안적 사고로 제시한다. 정희진(2005)은 횡단의 정치학을 “자신의 정체성과 멤버십에 기반을 두면서도(rooting) 그것을 본질화하지 않으며, 타자를 동질화하지 않고 상대방의 상황으로 이동할 수 있는(shifting) 과정이 중요”하며 여성운동을 하나의 “대화”의 형식으로 이해한다. 이들의 횡단의 정치학 개념에 대한 발견은 중요하다. 횡단의 정치학을 통해 여성운동에서 제기된 차이에 기반한 소통과 연대라는 과제를 실천해 가는데 하나의 대안적 사고와 실천적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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