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他지역방송 종속관계 끊어야"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
매체명 경향신문
작성일 2005-04-12
지역방송 정책의 올바른 실현을 위해 SBS의 타 지역민방 주식 소유를 금지시키는 등 SBS와 다른 지역민방의 지배종속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인방송(iTV)이 방송사상 초유의 정파(停波)사태를 맞은 지 지난 10일로 꼭 100일째를 맞은 시점에 즈음해 열린 토론마당에서였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지난 8일 민언련과 언론노조가 마련한 '바람직한 지역민방정책 마련과 iTV' 토론회 발제에서 "지역민방이 지역적 특성을 강화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기보다 오히려 지역을 서울에 종속시키는 데 기여하고 말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교수는 "SBS도 지역방송으로 허가받았지만 이후 다른 지역민방들과 프로그램 공급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사실상 전국방송이 되어버렸다"면서 "SBS가 확정된 네트워크 시간대에 따른 주간 기본편성표를 작성해 지역민방에 통보하는 것을 명시한 협약은 지역민방이 편성권을 뺏긴 것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SBS가 부산방송의 10.9%, 제주민방의 21%, 대구민방의 22% 등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뒤 타 방송사 주식소유 금지와 특정 지역방송의 전국방송화 방지를 위한 법적 보완을 제안했다.
한편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 주비위원회'(새방송 주비위)와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등은 iTV 정파 100일째를 맞아 방송위원회에 새 사업자 공모일정 착수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새방송 주비위는 "방송위가 조속한 시청권 회복을 바라는 지역 시청자들의 염원을 외면한 채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상반기중 공모일정 제시와 지원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또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도 각각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방송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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