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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연구소

[국제공동세미나] 탈식민주의와 인문사회과학 커리큘럼의 재구성




안녕하세요.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연구소 입니다.

     

연구소에서는 아래와 같은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번 세미나는 서구 중심주의적 학문 극복을 위해 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클라우드 알바레스 박사를 모시고 서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아 래 -

     

[2006년 10월 성공회대학 국제 공동세미나]

     

주제: 탈식민주의와 인문사회과학 커리큘럼의 재구성

(Redesign of Human and Social Science Curricula)

     

사 회: 권진관(성공회대학교 신학과)

발표자: 클라우드 알바레스 (Claude Alvares - The Director of the Goa Foundation, India)

통 역: 레베카 김(ARENA)

토 론: 자유토론

     

일 시: 2006. 10. 30 (월) 오후 2:00-4:00

장 소: 성공회 대학교 승연관 4층 세미나실

주 최: 민주주의와사회운동연구소 / 신학연구원 / ARENA

     

■ 발표자소개

클라우드 알바레스 (Claude Alvares)는 인도의 대표적 대안 출판사인 “ The Other India Press”의 편집인으로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출판물을 다루고 있다. 현재 인도 Goa의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며, 멀티버시티(multiversity: www.multiworld.org)를 통해 서구중심주의 학문 극복을 꾀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 주요 세미나 내용

     

- 감사합니다.

저는 멀티버서티라는 기관에 있는데, 이는 최근 대학 도서관들이 모여 아시아내의 대학 교과에서 무엇이 가르쳐지고 있는가에 주목하면서 설립하게 되었다. 우리는 모임 과정에서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과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학생이 배우려는 것들은 배움에 대한 열망이 아니라 그저 자격을 따기 위한 것들이었다. 이러한 것들은 서구에서 온 내용들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것과 깊은 내용이 없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와 같이 오랜 문명권의 사람들은 반드시 지식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모든 학문의 전거는 미국 중심이었고 학교에 학생들이 들어오면 이러한 자료들을 읽고 배우도록한 후 일정한 시점이 지나면 자격증을 주는 것, 그것이 다였다.

     

- 두 번째 문제는 배움의 프레임과 관련된 문제로 텍스트의 지배라는 점이다. 인도의 지적 전통은 텍스트 기반이 아니었으나, 현재는 그러한 텍스트 기반하의 교육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고 있다. 그러한 결과 학생들은 good monkey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 서양의 특성사회 문화에서 나온 결과물이 바로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인(universal)한 기준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 현실에 놓여있다. 카테고리, 정의(concept) 마저도 고스란히 답습해야 하는 시스템에 놓여 있고, 이러한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지금의 운동이다.

     

- 이러한 문제인식하에서 우리는 배우는 스타일의 문제점을 보고 있다. 즉 모든 배움의 상황은 지식의 창조와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멀티버서티의 첫 추구는 컨텐츠(내용개발)에 매달리는 일로 역사는 약3년쯤 되었다. 현재 사회과학에 매달리고 있고, 내 주장은 전체 사회과학은 각 나라에 맞는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도를 예를 든다면 지식적 전통, 철학적 전통, 힌디즘, 불교 등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이외에도 수학과 정치학의 지식적 전통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전승되어야 한다고 본다. 말레이시아도 또한 그 고유한 역사가 있다. 지식은 그 사회에서 유효성이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는 교육방법이 텍스트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인도 학생들을 6년 안에 세계 언어를 할 수 있는데 이들을 기존 학교에 집어넣으면 15년이 걸려도 영어 하나만을 할 수 있다. 서구의 산물에 종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수학자 스스로 학습하는 체제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못하고, 단지 이 사회의 기계적인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교육을 마치고 나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만나게 되고, 지금까지의 것이 무가 되는 마치 기계나 노예와 같은 상태로 되는 것이다.

대학 학부가 어떤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지식의 중간 하수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뇌를 쓰기위해서는 창조적으로 되어야 한다. 우리의 상황은 지난 50년간 변하지 않았다. 우리 스스로 이러한 것을 redesign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이 있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한국의 사회과학을 배우는 학생들이 탐구해야할 문젯거리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당면 한미FTA문제, 인터넷에서 자살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많다. 이러한 것들이 교과과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인도의 경우 미국 교수가 인도에서 가르칠 수 없게 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자체의 내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300년 사회가 어떻게 5000년 사회를 가르칠 수 있는가? 예를 들면 인도에는 쌀만 30만 종이 있는데 미국은 이를 몇 개만 먼저 특허화하려고 한다. 유전학적 소양이 없다면...

     

- 우리의 고유의 지식 바탕을 활발히 쓰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적으로 하는 것. 이 과정을 통해 시장으로부터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서구의 소비주의적 지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우리 사회 교육 시스템과 연결되어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문제라고 생각된다.

     

■ 자유 토론 및 주요 논의

- 사회: 우리가 우리 사회를 정말 제대로 연구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신학 쪽에서도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서양 것을 공부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상의 발제에서 질문이 있다면 질문을 바란다.

     

- 질문 1: 질문자도 유럽에서 박사과정을 밟은 지식인 중 하나이다. 질문의 하나는 멀티버시티를 구성하고 운영하고 있는데 그 곳의 제도와 커리큘럼이 다른 세계의 공인화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알고 싶다. 예를 들면 거기서의 제도가 다른 나라에서도 소통이 되고 인정이 되는지, 즉 소통구조가 인정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 답변: 우리는 아직 틀을 잡고 있는 중이다. 공인 교과서 과정을 만들려는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프레임을 잡는 과정이다. 오랜 경험을 갖춘 교수들이 모여 작업을 하고 있다. 제3세계 교수들을 모아 3-4일 공동작업을 하고 아웃라인과 텍스트를 잡고 사회과학에 걸쳐 모델을 잡는다. 첫째는 모델링 작업을 하는데, 현재는 인도와 말레이시아에서 적용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웹에 올려놓고 있고 이를 세계 기관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로 텍스트북인데 그것의 요건이 있다. 교수법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여러 사람이 각자가 텍스트를 각자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을 지향한다. 따라서 기존의 러닝센터가 있다면 그에 대항하는 센터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분산된 라인이 가능하게 가이드라인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현재 작업 중인 것 중 하나가 인테넷을 모두 뒤져 세계의 대학들이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조사 중이다. 6개월 내에 이러한 결과를 보내줄 예정이다. 인도의 경우에는 교육 최상위기관이 있는데, 이 기관에서 32개의 코스를 새로 개설할 것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서로 자신들이 알아서 텍스트북을 쓰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질문2: 저도 개인적으로 탈식민화에 대해 고민이 되는데, 이렇게 질문을 하고 싶다. 내년부터 인터아시아 사회운동 대학원을 만들었으면 하는데, 그랬을 때 다양한 내셔널 백그라운드 운동가들이 모였을 때 인터 아시안 텍스트북을 만들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 알바레스의 시각에서 볼 때 그것이 가능한지 그에 대한 내용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 수 있는지 듣고 싶다.

그리고 사회학의 경우 오늘 나눠준 신문에서는 왜 우리가 맑스, 베버, 뒤르켐을 가르키냐고 하고 있다. 그러나 예컨대 비판사회학의 경우 맑스를 모르고 비판사회학이 되기가 어려운 지점이 있다. 즉 이러한 생각을 기존의 맑스 텍스트를 버려라라는 것으로 생각을 해보고 싶다. 맑스 없이 맑스 앞에서 다양한 맑스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 답변 2: 첫째 질문에 대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스가 있다. 그것을 공유하고 이용할 수 있다. 두 번째, 서양의 Sociology는 서양의 여러 가지 것 가운데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것을 동등한 것에서 이용할 뿐이지 그것을 하나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간디는 ‘나는 모든 것을 창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 땅에 발딛고 있다’라는 말을 했다.

     

- 질문 3: 한국학의 일부를 가르치고 있다. 수업시간에 한국문화를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기 어렵다. 내 안에 서구적인 것이 있기에 일상에서 한국적인 것을 뽑는 다는 것이 내게는 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궁금한 것은 인도에서 학생들에게 인도의 전통이나 문화를 강의할 때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학생들의 반응은 얼마나 서구를 받아들였는지 모르지만, 한국 사회는 상당히 진척되어 있는데, 인도 사회에서는 학생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 질문 4: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서구적, 한국적, 미국적이다라는 말을 들으면 그런 것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하고 유보적이다. 한국사회가 비서구적인가라는 질문에 있어서 한국이 오히려 북한과 비교해 미국에 훨씬 가깝고 이러한 전통에서 한국적인 전통을 끄집어내는 것이 간단하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국가의 유형을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유용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답변: 무엇이 한국적이고 아닌가는 말하기 힘들다. 그러나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나를 TV를 보면 일단 한국 사회는 대개 한국어를 쓴다는 점이다. 이렇게 사회가 한국어를 쓴다는 것은 하나의 자원이기도 하다. 무엇이 정말 한국적이가 아닌가를 가려내는 것은, 주된 언어가 있는 사회에서, 인도의 경우 10억 인구가 살고 있는데 무엇이 인도적인 것인지를 정리하지 않았을 뿐이지 알고 있다. 음식이나 춤추는 방법, 마흐바르타 등 모든 것들을 같이 즐기고 공유하는 것으로부터 인도적인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을 정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것을 정리하면서 오히려 이해의 폭을 좁힌다는 생각이 든다.

     

- 기타 토론자 소감: 알바레스로부터 좋은 도전을 받았다. 대학이기에 시장이나 현장의 요구를 제대로 대응 못하고 텍스트를 너무 오래 지속한다는 생각을 하고, 앞으로 그런 것을 극복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좀 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공회대 교수들이 서로 inter discipline하게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여기서 새로운 학문을 창조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전 두 분의 질문으로 끝나면 아쉬워서 말하고 싶다. 인도를 가보면 서구화되어 있어서 서구화되었다는 것은 자명한데, 인도적이다 하면 조그만 아이들이 학교에 나가서 인도 역사와 춤을 배우는 것이었다. 그 교과서를 보니 great bombay라고 쓰여 있는데 우리는 왜 가난하게 살았는가를 유치원 때부터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까 인도나 우리나 식민통치에 대해 어려서부터 가르치는 것이 인도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본다. 그에 비해 한국적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조희연 정리: 사회학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지 사회학 학위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현재 기존 대학의 커리 자체가 탈식민지적 커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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