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녹색을 만나다
서영표 (지은이)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0-05-10
| 232쪽 | 223*152mm (A5신) | ISBN(13) : 9788946052581
[책소개]
사회주의와 생태주의는 오랫동안 서로 배척해왔다. 지구상 절대 다수의 인구가 기초적 필요를 누리지 못하는데도 자원을 환경보호에 돌리는 것에 대한 반감, 자본주의가 아닌 산업주의를 비판해 계급 분할과 지구적 자본주의 질서를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 사회주의가 생태주의에 대해 지닌 관점이라면, 사회주의란 위계적인 국가사회주의이고 기술의존적이며 ‘생산력주의’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은 생태주의의 주장이다. 이러한 갈등은 이윤지향 사회에 반대하고, 현재 존재하는 사회와 질적으로 다른 사회를 꿈꾸며, 국민국가 수준의 정치적 행위의 한계를 인식한다는 두 사상의 공통점을 무색하게 했다.
적록연구그룹은 두 사상의 ‘최소공배수’를 찾으려는 노력을 포기한다. 그 대신 양자 모두 혁신하고 재활성화하게끔 창조적으로 교류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인간중심주의와 생태중심주의 모두 필요하다는 단순한 각성으로 뒷받침된다. 서로를 배척한 기간은, 날카롭게 대립하던 그들의 견해가 수렴하기 위해 치러야 했을 법한 시간이기도 하다.
제1편에서 제기되었지만 더 진전되지 못한 이론적 쟁점은 제2편에서 다룬다. 자연 속에 배태된 존재로서의 인간이 갖는 ‘필요’의 측면에서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한다는 입장과 민주화된 참여경제체제를 건설해야 한다는 경제 전략을 다루는 한편, 국내 좌파 진영 내 환경이론 지형에 대한 글을 더함으로써 적록연구그룹의 제안을 한국의 조건에서 생각해볼 수 있게 길잡이 역할을 했다.
*영국 적록연구그룹이 녹색사회주의의 전망을 담아 1995년에 발간한 What on Earth Is to Be Done?을 제1편에, 그 문제의식을 현재 한국 실정에 맞게 발전시킨 서영표의 글 네 편을 제2편에 실었다.
[목차]
제1편 영국 녹색 사회주의의 한 견해
서론
제1장 기초
제2장 정교화와 주제들
제3장 정치적·경제적 조직의 원리들
제4장 적록 미래를 향하여
전기적 소개
제2편 생태사회의 원리와 조직
제1장 비판이론의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의 정치학
제2장 차이의 인정과 연대의 가능성: 여성주의 관점 이론과 의사소통 합리성
제3장 사회주의적 계획, 암묵적 지식, 그리고 민주주의
제4장 녹색담론과 사회주의 전략의 재구성
[출판사 제공 책소개]
현재와 미래의 공통된 화두 ‘녹색성장’,
과연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전망을 찾을 수 있을까?
공적인 계획은 대중의 다양한 목소리를 아우르며 추진될 수 있을까?
인간과 생태, 모두를 지향하는 녹색사회주의를 제안하다“이것은 선언이 아니며 여기서 제시한 모든 내용에 대해 사회주의자와 녹색주의자 모두가 동의하리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 글이 오늘날 좌파 진영의 가장 중요한 논쟁에 유용하게 기여하기를 소망한다.”
사회주의와 생태주의는 오랫동안 서로 배척해왔다. 이 책은 영국 적록연구그룹이 녹색사회주의의 전망을 담아 1995년에 발표한 글과 그 문제의식을 현재 한국 실정에 맞게 발전시킨 서영표(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의 글을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진보주의자들이 종종 범하는 오류인 ‘비판을 위한 비판’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우리의 현실에서 생태주의, 여성주의, 민주주의와 결합된 새로운 사회주의 전략을 구상할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 신간 출간의의
“이것은 선언이 아니며 여기서 제시한 모든 내용에 대해 사회주의자와 녹색주의자 모두가 동의하리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 글이 오늘날 좌파 진영의 가장 중요한 논쟁에 유용하게 기여하기를 소망한다.”
적록연구그룹의 이론은 경험을 토대로 한다. 마거릿 대처가 당내에서까지 비난을 받으면서도 런던 광역시 의회를 폐지했던 것은 그곳에서 좌파들의 온갖 실험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 시의회를 장악한 런던의 노동당 좌파들은 노동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 우파들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사례들을 많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로, 주택, 에너지 등의 문제에 대해 상당히 큰 권한을 지녔던 런던 광역시 의회에서는 이윤이 아닌 사회적 유용성을 기준으로 한 많은 사회정책이 실행될 수 있었다. 적록연구그룹의 상당수는 이러한 대안적 운동에 관련되었거나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민주주의와 계획이 서로 배타적이지 않게 결합될 수 있는 가능성, 그리고 대중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면서도 공적인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녹색 성장’에 녹색은 없고 성장만 있는 한국 사회의 상황을 타파하고, ‘시장=자유, 계획=독재’라는 이분법을 넘어서야 한다는 이중 과제에 직면한 한국의 진보 진영에 중요한 토론거리를 제공한다.
현실 안에 이미 배태된 다양한 저항적 운동의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하는 동시에 이행 과정에 대한 과학적 설명, 미래사회에 대한 지적 상상력 모두를 강조함으로써 진보주의자들이 종종 범하는 오류인 ‘비판을 위한 비판’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우리의 현실에서 생태주의, 여성주의, 민주주의와 결합된 새로운 사회주의 전략을 구상할 토대가 된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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