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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신문 2005/03/08]김창남-"'방송권력'음악시장 좌지우지 방관안된다"

[문화사회 인터뷰] 2회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 김창남 교수

"'방송권력' 음악시장 좌지우지 방관안된다"

작성날짜: 2005/03/08

지난 3일 문화연대와 문화일보가 주최하는 제2회 한국대중음악상 개최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상파에서 실시되는 대중음악 시상식이 기획사들끼리의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해 3월 열린 한국대중음악상은 음악성을 기준으로 한 권위있고 공정한 시상을 통해 기존 음악시상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침체된 대중음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아래사진)를 만나 보았다.


- 작년 열렸던 한국대중음악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그들만의 잔치’, 즉 인디 음악인들만의 행사였다든지 반대로 여전히 상업적이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 두 가지 비판 모두 일리가 있지만 두 가지 다 잘못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의 주류냐 비주류냐, 얼마나 상업적으로 성공을 했느냐가 고려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선정위원에게 음악적인 가치, 음악성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받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물론 선정위원단이 합의하는 통일된 음악성에 대한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 주관적으로 평가하지만, 이에 접점을 찾아내고, 이에 의해 평가받는 작품이 수상하게 될 것이다.


- 선정방식이 토론후 표결이었다. 2회도 똑같은 방식인가?

△선정위원단이 후보자를 추천하고(토론없이), 그 결과를 놓고 투표를 하고, 후에 최종후보작을 내고, 후에 네티즌투표를 받고, 반영하고, 최종적으로 재투표 하는 방식이다. 물론 최종적으로 토론이 이루어진다.

- 네티즌투표와 수상결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대중음악에 대한 일반의 인식과 선정위원단 사이에 괴리가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대중 음악 시장은 주류 중심으로 흘러갔다. 특히 방송이 주류를 만들어 내면서, 방송을 통해 대중들이 접하고 방송이 그를 스타로 만들어주는 부류의 음악들이 주류가 되고 대중들은 문화권력에 의해 한정된 음악들만을 접촉해 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대중이 시장을 통해 만나는 음악과, 음악적인 작업 과정과 장인의식 등이 실질적으로 발현되는 음악은 매우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만이 풍부한 음악을 즐길 수밖에 없었다. 이의 기본적인 원인은 방송이 지닌 지나친 권력에 있다. 그 권력을 어떤 방법으로 약화시키면서 대중은 폭넓은 음악적 환경을 가질 수 있는가, 이에 이 상의 의미가 존재한다고 본다.


추후에는 상대적으로 대중음악시장 내에서 방송이 차지하는 권력은 줄어들어야 할 것이고, 그 대안으로 콘서트의 활성화나 인터넷을 통한 동호회활동 등 대중을 적극적으로 시장에 이끌어내면서 음악적 환경을 다변화시키는 일이 시도될 필요가 있다. 대중음악상이 바로 그런 계기가 될 수 있고, 또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대규모 기획사의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겠다.

△대중매체를 통해 많은 양의 이윤을 획득하는 대규모 기획사들과 공생관계인 방송은 인지도가 높은 스타들을 통해 시청률을 올린다. 그 대규모 기획사들은 방송을 통해 주류로 등장하면서 견고화되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결국 대중음악시장을 협소하게 만들었다. 이는 대중들이 대규모자본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음악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였다.


- 작년 시상 분야의 분류방식에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이번에는 작년에 비해 비교적 세분화가 이루어졌다.

△작년에 제기된 문제 중 제일 중대한 문제였으며, 가장 수긍하기 합당했던 문제였다. 한국음악의 장르개념이 그동안 미비하게 생각되어 왔다. 게다가 10대 취향으로 음악의 경향이 흘러갔기 때문에, 이를 세분화한다는 것은 어려웠다. 미국시장과는 달리 특정 장르가 유행했다가 갑자기 다른 쪽으로 흘러가는 상황이 반복되어 왔기 때문에 그 구조 또한 공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든 현실을 반영하되, 기본적으로는 장르적 구성을 세분화하자는 합의가 있었다. 그래서 락 분야를 락의 주류처럼 여겨지는 모던락과, 그 외의 평크, 하드락 등으로 나누었고, 알엔비를 한 파트로, 힙합을 따로 놓았다. 또한, 시상식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가 ‘팝’이라는 장르가 들어가 있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번 시상식에서는 발라드, 댄스 등을 포괄적으로 뜻하는 ‘팝’ 분야를 신설했다.


- 심사위원 중 현역 음악인이 없다.

△가능한 한 음악 산업에 관련된 사람들, 음악인이나 기획사 관련자들은 심사위원에서 배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그 상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다. 과거에 음악작업을 한 원로들을 모시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현재 작업을 하고 있고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것을 의도적으로 배재한 것이다. 신중현씨 같은 분을 모실 수도 있겠으나, 상이 아직 권위를 쌓아가는 과정이라 그와 같은 일은 아직 성급하다고 생각했다.


- 컴필레이션 음반, 즉 편집음반을 만들지 않을 계획인 듯 하다.

△컴필레이션 음반은 시장을 유지되게 하지만, 앨범 가수들의 하나의 작품으로서 사람들에게 인식이 되는 것을 가로막는 점이 있다. 현재 (싱글)앨범 중심의 시장이 충분히 살아나면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냄으로써 오히려 기존의 다른 앨범을 죽이는, 그런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에 안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검토해 봐야 하고 언젠가는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현재 구조에서 컴필레이션 음반은 시장을 약화시키고 앨범이 가지는 가치를 하락시키기도 한다.


- 인디앨범이 주목받기 힘든 현실에서 컴필레이션음반이 인디앨범으로 접근하는 하나의 통로가 될 수도 있으리라 싶은데.

△그런 의견도 있다. 올해가 될지 다음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런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다른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보니 카피레프트 운동에 어느 정도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던데.

△명확하게 좋다 나쁘다 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나는 카피레프트 운동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저작권에 대한, 그리고 창작자의 권리에 대한 보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특히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창작물에 대한 존중이 뒤떨어져 있고, 그런 부분이 일정하게 확립이 된 후에야 카피레프트 운동은 의미가 있고 벌어져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카피레프트 주장만 커진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 그렇다면 창작자의 권리가 사람들에게 인식되기 위해 필요한 우선적인 조치가 있다면?

△우선 상업계에서 창작자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 기획자, 방송사, 통신사 등에서의 창작자의 권리를 보면 항상 창작자가 당하는 쪽이다. 네티즌의 문제라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쪽이다. 예를 들어, 컬러링이 음악시장의 큰 축을 차지하는데, 그 이윤은 창작자에게 가는 부분이 적고 대부분 유통업계로 돌아간다. 그것이 급선무고, 그 후에 네티즌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창작자의 권리에 대한 이론적인 검토와 그에 대한 제도적인 전환이 이루어진 후, 카피레프트가 그 바탕 위에서 논의가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100%창작이란 없다. 음악을 하는 자는 베토벤과 바하에게 빚이 있다. 그런 차원에서, 저작권이 모든 창작자에게 100%, 개인에게 전유되는 것일 수는 없다는 것이 중요하다. 창작자의 권리가 존중받는 만큼, 창작물이 사회적 공유, 재산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고, 그 상 위에서 인식의 접점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는 너무 제로섬 게임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이에는 제도적 미비, 사회적 인식의 부족 등이 있겠다. 저작권 침해의 실태가 지나쳐 창작자들은 그 문제를 날이 선 인식으로 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문화연대의 행사주관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문화연대는 대중문화단체를 뒤에서 지원하며, 그 단체로 하여금 상을 주관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가장 좋은 건 한국대중음악상선정위원회, 영화예술아카데미 하는 식으로 조직이 상시적으로 존재하고 상시적으로 운영되면서 별도의 독립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자면 돈이 있어야 하고, 현재로서는 그런 물적 토대가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문화연대가 첫 아이디어를 냈고, 장기적으로는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제2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3월 23일 늦은 7시 건국대 새천년홀 공연장에서 열린다. 현재 각 부문별 최종 후보가 발표된 상태이며, 홈페이지에서의 네티즌 투표를 거쳐 18일 최종 수상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최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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