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일자 2006.9.18
포스트-민주화 시대, 진보의 대안을 묻는다
[한국 사회, 희망의 모색②-전문]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연구소 소장)
'후대의 사가들은 지금 이 시기를 길고 긴 반동의 터널로 들어가는 초입으로 기록할 것인가?' 지난 5.31 지방선거 직후 열린 한 토론회에서 진보학자가 던진 질문입니다. 이렇듯 진보민주진영 곳곳에서 허탈한 신음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진보민주진영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따갑게 느끼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정의가 넘쳐나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갈망은 여전한 데, 보수진영에서 던진 '개혁피로증'이라는 반론은 고개를 꼿꼿이 치켜들고 있습니다. 우리시대, 민주주의와 진보의 희망은 있는 것일까요. <오마이뉴스>는 진보민주진영의 고민과 전망, 새로운 사회의 대안에 대한 담론을 모으기 위해 심층 기획 글을 내보냅니다. 다음은 조희연 교수가 보내온 글의 요약본입니다. <편집자주>
현재 민주진보세력은 새로운 도전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다. 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우리 사회를 민주주의라는 시대정신을 가지고 이끌어왔던 민주진보세력에게 다양한 위기적 도전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보수세력에게 '잃어버린 10년'이 될 것처럼 보여졌던 민주정부 10년이 이제 보수세력에게 '권토중래(捲土重來)'의 기회가 되고 있다. 이를 나는 '전환적 위기'라고 규정한다. 여기서의 위기란 그람시가 이야기하는 바처럼 "낡은 것은 사라지고 있지만, 새로운 것은 나타나지 않음으로 인한 지적 혼란과 삶의 고통"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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