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은. 2019. “독일 중등학교 사회교과서의 저출산·고령화 내용 분석.” 『시민교육연구』 제51권 제3호, 55-85. (공저)
이 연구는 우리보다 먼저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경험한 독일에서 이 문제를 중등교육에서 어떻게 다루는지를 분석하여 한국 중등교육의 시사점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바덴-뷔르템베르크 주(州)의 사회과 교과서 ‘공동체연구’ 세 권을 분석하였다. 분석 방법으로는 독일이 정치 교육의 근간인 보이텔스바흐 합의의 세 가지 원칙인 ‘교화(강압) 금지’, ‘논쟁성’, ‘학생 태도(학습자 이익)’을 활용하여 분석틀을 설정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독일은 인구통계학적 변화라는 개념으로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중립적인 측면에서 다루고 있었다. 둘째, 인구통계학적 변화 단원을 따로 만들어서 현상과 문제로 설명하지 않았다. 셋째, 보이텔스바흐 합의의 교화(강압) 금지 원칙의 관점에서 대부분의 서술 방식은 특정한 이념적 좌표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기술하여 특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견해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학생들이 자신의 견해를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균형적으로 서술하는 모습을 보였다. 넷째, 보이텔스바흐 합의의 논쟁성 원칙의 관점과 관련하여 학문과 정치에서 논쟁적인 것을 중립적이며, 활발한 논쟁이 전개될 수 있도록 기술하고 있었다. 다섯째, 보이텔스바흐 합의의 학생 태도(학습자 이익) 원칙의 관점과 관련하여 학습자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학습자가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있었다. 이상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교육 내용을 보이텔스바흐 합의의 원칙에 고려하여 내용을 서술할 필요가 있다는 점, 보이텔스바흐 합의 관점에서 한국과 독일의 교육 내용을 비교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점,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교육 내용을 독일과 같이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안하였다.
(DOI) 10.35557/trce.51.3.201909.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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