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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2. 7. 9][세상 읽기] 박근혜의 ‘화장발’ / 김동춘

말과 구호의 성찬이 차려지고 있다. 모두가 사회적 약자를 위하겠다고 한다. 세상 살기가 어려워지니, 진보정당의 의제가 민주당의 정책이 되고, 민주당의 정책이 급기야 여당 후보의 구호로 등장한다. 정당들과 후보들의 놀라운 변신에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럴듯한 공약과 구호가 얼마나 표를 얻기 위한 속임수가 될 수 있는지 이명박 정권을 겪고 나서 이미 확실히 알았다. 이명박 자신이 말했듯이 “선거 때면 무슨 말을 못하겠는가?” 그런데도 여전히 사람들은 화장한 얼굴, 가면 쓴 얼굴에 속아 넘어가고, 장밋빛 공약과 구호에 흔들린다. 지도자의 ‘생얼’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옛날부터 동서의 성인들이 말해온 것들이고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우선 말보다 행동을 봐야 한다. 선거를 의식한 행동이 아니라 과거의 행동, 특히 젊은 시절의 행동을 봐야 한다. 사람의 사고와 행동은 젊은 시절에 거의 결정되고 좀처럼 변하지 않는 법이니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의 행동보다 더 좋은 참고자료가 없다. 둘째,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사안에서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 봐야 한다. 명백히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에 대해 ‘국민 모두’를 말하는 것은 대체로 허구다. 셋째, 그 당사자를 보기보다는 가까이에 누가 있는지를 봐야 하고, 누가 주로 그를 지지하는지를 봐야 한다. 친구나 측근이 바로 그 사람을 말해주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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