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륜범죄에 '소멸시효' 없어야, 2011년 6월 28일, 오마이뉴스(김동춘 인터뷰)
한국전쟁이 시작된 1950년 6월 25일 울산지역에서 보도연맹원이라 불리던 민간인들은 경찰에 의해 연행되거나 지서 등으로 출두하였다가 유치장·창고 등에 구금되었다. 그 후 이들은 등급으로 분리·구금되어 과거 경력에 대해 조사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폭력이 수시로 자행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두 달 후인 1950년 8월 5일부터 26일까지 군인과 경찰은 10여 차례에 걸쳐 이들의 손목을 묶은 채 트럭에 태워 산골짜기 등으로 데려가 집단학살하였다. 진실화해위원회(이하 진실위)는 2007년과 2009년 이 희생자 870명 중 412명의 신분을 확인하였다. 이 사건이 울산보도연맹사건이다.
나는 김동춘 교수의 저서 <전쟁과 사회>를 2001년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는 '아름다운 이 강산'의 얇은 표피를 한 장 들어내고 나타난 우리의 추악하고 어두운 잔인한 모습에 나는 경악했다. "어떻게 이런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국가폭력이 무려 반세기동안이나 이 땅에서 감추어 질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 은폐된 껍질을 벗겨낸 한학자의 창의적 연구와 정의감에 나도 모르게 갈채를 보냈다. 그렇게 김동춘과 나와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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