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모르는 권력 공감할 줄 모르는 사회
한겨레21 2012.12.14 (금) 오후 6:08
[김동춘의 폭력의 세기 vs 정의의 미래]
국가폭력 가해자 중 단 한 명의 사죄도 없는 적반하장 사회
공범의식 때문에 희생자들 애도하지 않는 염치없는 사람들
전후 일본에서 열린 도쿄 전범재판에서 난징대학살 사실이 알려지자 <아사히신문>의 덴세이 진고 기자는 “진실을 보도한 단 한 줄의 기사도 없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적었다. “과거 우리가 먹은 음식, 우리가 입은 옷에는 이미 중국 민중의 피가 스며들어 있다”고 고백한 사람도 있었다. 중국이나 필리핀에서 귀환한 병사들 중에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사람이 있었다. 비록 소수이기는 하나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대해 국민으로서 책임을 자각한 사람들이 이후 일본군 성노예 문제, 일본군 강제동원 문제 해결에 앞장선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이었다. 최근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기념비’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한 목사도 있었고, 나눔의집을 방문해 생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직접 사죄하는 일본인도 많다. 한국의 식민지 침략에 대해 일본은 국가 차원의 진정한 사죄는 거의 없었으나 개인 차원의 사죄는 아주 많았다.
원문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