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읽기] 피해자 의식을 넘어서 연대로
김동춘 한겨레 31면 2012.08.20 (월) 오후 7:26 보내기
고문피해 생존자들의 모임인 ‘진실의 힘’이 국가폭력 피해 치유를 위한 씨앗기금으로 3000만원을 내놓았다고 한다. ‘진실의 힘’은 작년에도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가족의 심리치료를 위한 센터 ‘와락’ 건립을 위해 2000만원을 출연한 바 있다. 국가폭력의 피해는 결코 개인이 짊어져야 할 일이 아니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짊어져야 할 책무라는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가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2000만원을 생활보호 대상자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은 일도 있었고, 황금자 할머니는 임대아파트에서 힘겹게 지내면서 정부에서 준 위로금과 폐지를 팔아서 모은 1억원을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고 유언장을 써 놓기도 했다. 또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는 자신들이 일본 정부로부터 배상금을 받으면 콩고 등지 세계 각지의 전쟁피해여성을 위해 쓰겠다고 선언하여 ‘나비기금’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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